총무 후보 기호3번  김종두 목사



김종두

3년여 전에 저는 제가 섬기는 수성교회 교우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만 65세가 되는 해 5월 마지막 주일 공동예배를 집례하는 것으로 수성교회에서의 제 사역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원로목사가 되지 않을 것 이고 은퇴식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퇴직금 없이 빈손으로 떠날 것입니다.” 우리 교회 교우들은 제가 공식적으로 한 말을 결코 번복하지 않을 사람인 것을 압니다.
은퇴하여 시골에서 살고 있는 제 오랜 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자네, 내가 은퇴하고 옮겨갈 처소 하나 마련해 주게.” 친구는기꺼이 제 은퇴 후 처소를 자신이 준비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은퇴 후 목회 핑계로 미루어두었던 제오랜 공부의 결과물을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존재와 자유』, 전문서적입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제가 익숙한 길과는 너무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제114년차 총회 교단 총무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지요. 어느 누구와도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신문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동기 목사 한 분이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 친구는 몇 년 전 모 후보를 위해 직접 선거운동의 전면에 나서 활동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자네는 조직도 없고 돈도 없는데 왜 망신당할 짓을 하느냐?” 그 친구가 그렇게 판단한 이유를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이런 결정은 제 삶의 전회(轉回)에 해당합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계기와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정된 지면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저의 출사표에 가름합니다.
첫째, 저는 교단과 총회가 좀더 가치지향적 공동체 이기를 희망합니다. 성결이란 말은 말 그대로 “세속적인 세상에서 거룩하고 깨끗하게 산다.”는 뜻입니다.
성결은 비판적 안목에서는 인간의 본성과 현실을 모르는 돈키호테적 망상이겠지만, 실상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의 판타지아이고 혁명적 테제입니다. 성결은 세속성의 본질인 권력과 자본과 쾌락의 정체를 폭로합니다. 그리고 맞서 싸우게 합니다. 성결은 어제와 내일이 아니라, 오늘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나를 견인하고 추동하는 힘이고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권력에 영합했고 자본에 종속되었고 쾌락에 굴복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시대처럼 복음과 교회가 조롱받고 경멸받는 때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내부의 모순과 부패를 인정한다 할지라도 너무 분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소위 진보 좌파 이데올로그(ideologue)들은 오래전부터 민족주의라는 이데올로기와 권력 프레임으로 한국의 보수 교회를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후 최소 5년 이상 우리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살벌한 이데올로기 전쟁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 성결교회의 존립 근거와 좌표는 없습니다.

그것을 위해 살다가 그것을 위해 죽을 수 있는 가치를 상실한 자리에 교권지향적 패거리 정치와 현실안주적인 행정이 고착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교회지도자들의 위선과 거짓말입니다.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는 종교지도자들이 필연적으로 빠져드는 블랙홀은 자기 의(義)입니다. 이 거친 오욕의 물줄기를 되돌려야 합니다.
교단의 격을 좀더 높여야 합니다. <<공공성과 책임성 그리고 정직성>>, 이것이 저의 고유성이고차별성입니다.

둘째, 저는 교단 선거운동의 혁신적 변화를 희망합니다.
우리 교단 총회대의원은 최근 약 850여 분입니다.
450여 분 목사님들과 또 그에 준하는 장로님들입니다. 익명의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선거가 아닙니다. 후보자들이나 투표자들 모두 후보자들을 나름 파악하고 있습니다. 저는 후보자 목사님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나름의 전이해가있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장로님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선관위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살펴 투표할 분을 우선 정했습니다. 그리고 투표 당일 후보자들의 연설을 통해 최종 결정을 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더할 것도 없고덜할 것도 없었습니다.
굳이 지방회를 돌며 대의원들을 만나고 과도하게 사적인 친분을 쌓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뜻입니다. 오히려 이런 선거운동의 관례가 교단의 사유화와 패거리를 강화시키고 일부 대의원들의 일탈을 부추깁 니다. 제게 전화했던 동기 목사님은 선거 전날 운동원 두 사람이 전화를 해서 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후보가 더 쓸 자금이 없었다는군요. 친구가 하는 말입니다.
“그때 돈을 풀어 40표만 더 얻었어도 우리가 이겼을 거야.”후보자와 일부 대의원들, 그들을 매개하는 정치 브로커들 간에 벌어지는 은밀한 거래와 시스템, 이제 정말 끝내야 합니다.

총무 후보자 김 종 두 목사 배상